류중일 감독 “모상기 너무 떴어…언론플레이 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30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잠실 LG전에 1루수로 박석민을 선발출장시켰다. 박석민은 주로 3루 요원임에도 정식 1루 요원인 왼손 조영훈과 오른손 모상기를 벤치에 앉혀뒀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영훈과 모상기 모두 최근 타격 페이스가 신통치 않아서다.

류 감독은 “조영훈은 대타 성공률이 높다. (주전 1루수 채태인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더라도) 나중에 남겨놓겠다”고 설명하다가 갑자기 정색을 했다. 뒤이어 “모상기는 언론에서 너무 띄워놓아 빼고 싶어도 못 하잖아”라는 원성을 토해냈다. 류 감독은 계속해서 “모상기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건가. (실력에 비해) 왜 이리 기사가 많이 나와”라며 취재진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류 감독의 지적처럼 모상기는 2군에서 펄펄 날다가 1군에 처음 합류한 6월 14일 대구 LG전부터 6월 23일 대구 한화전까지 9게임 동안 단타 없이 2루타와 홈런만 3방씩 쳐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언론과 팬들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12경기에선 27타수 4안타에 1홈런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도 류 감독은 모상기를 당분간 중용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대타로 낼 우타자가 마땅치 않은’ 팀 형편뿐 아니라 커가는 새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기도 하다.

잠실|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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