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SK 정근우 “우상 박정태 넘어 2루수 전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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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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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근우는 생애 첫 올스타 2루수로 뽑혔다. 이미 타격과 수비에서는 자타공인 프로야구 최고 2루수로 인정받는 정근우가 이제 인기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SK 정근우는 생애 첫 올스타 2루수로 뽑혔다. 이미 타격과 수비에서는 자타공인 프로야구 최고 2루수로 인정받는 정근우가 이제 인기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SK 정근우가 2루수 부문 올스타 베스트 10에 뽑혔다. 2006년부터 국가대표 2루수로 각종대회에서 맹활약했지만 올스타 베스트 10은 데뷔후 처음이다. 올해 정근우의 목표는 5년연속 3할과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전체적인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근우는 자신만만하다. “5년연속 3할을 꼭 치겠다. 내년에는 6년연속 3할을 치고 가장 큰 꿈은 10년연속 3할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11일 현재 정근우의 타율은 250타수 75안타로 딱 3할이다. 좌타자로는 양준혁과 장성호(한화)가 9년연속 3할을 쳤지만 우타자는 두산 김동주가 기록한 5년연속 3할이 최고다. 정근우의 우상은 30년 레전드올스타 2루수로 뽑힌 박정태 롯데 2군감독이다. 그는 자신의 우상을 뛰어넘고 싶다고 했다.

▶정근우가 말하는 정근우

현역 최강 악바리 근성, 박정태 보고 배워
올시즌 프로야구 올스타 베스트10 첫 선정
“5년연속 3할 찍고 10년 연속 신기록 도전”
○쉽지않은 5년연속 3할

정근우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9년 WBC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4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나 우승도 차지했다. “많은 것을 이뤘어요. 항상 열심히 했지만 나도 몰래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죠.”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5년연속 3할을 친 오른손 타자가 김동주(두산)선배 밖에 없다는 것을 올해 알았어요. 동주선배를 뛰어 넘고 싶어요.” 하지만 5년연속 3할은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강해졌어요. 좋은 용병도 많고 변화구도 다양하죠.” 올해는 잔부상도 많았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꼬리뼈 부상을 입은 그는 4월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았고 5월에는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6월에는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안타치는 것보다 다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어떻게든 5년연속 3할을 치고 내년에 6년연속 3할에 도전할 겁니다.” 악바리 정근우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10년연속 3할’이라는 가슴벅찬 꿈이 자리잡고 있다.

○내 우상은 박정태 롯데 2군감독

정근우는 부산 성북초등학교 5학년때 리틀야구팀 롯데 마린스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마린스는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자주했고 롯데 선수들을 자주 보게 됐다. 초등학생 정근우를 사로잡은 선수는 롯데 박정태였다. “열심히 하는 선수는 많잖아요. 근데 눈빛이 그렇게 강렬할수가 없었어요.” 박정태 같은 선수가 되자고 박정태 선수 같은 눈빛으로 야구를 하자고 수없이 다짐했다. 현역에서 가장 근성있고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평가받는 정근우의 스승은 박정태였던 셈이다. 올해 정근우는 데뷔 7년만에 처음 올스타 2루수 베스트 10에 뽑혔다. 그의 우상 박정태는 30년 레전드올스타 최고 2루수로 선정됐다. 40년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정근우가 과연 자신의 우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 정근우는 생애 첫 올스타 2루수로 뽑혔다. 이미 타격과 수비에서는 자타공인 프로야구 최고 2루수로 인정받는 정근우가 이제 인기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SK 정근우는 생애 첫 올스타 2루수로 뽑혔다. 이미 타격과 수비에서는 자타공인 프로야구 최고 2루수로 인정받는 정근우가 이제 인기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자

SK는 올해 위기를 맞고 있다. 2년만에 7연패를 당했고 투수력과 타력이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 올해 과연 SK가 몇 등을 할지 커다란 관심사다.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했죠.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놓고요. 결론은 ‘인정하자’였습니다.” 과거에는 지면 화가 났다고 한다. 역전패를 당하면 이유를 분석하고 또 이기기 위해서 준비하고…. 1승, 1승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고 부상도 많아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자.’“선수들이 뭉쳐 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재미있게 즐기자고 이야기 하죠.” 그는 올해도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좋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플레이오프에서 할 수도 있잖아요.” 삼성과 KIA, LG가 분명 강해졌다고 정근우는 인정했다. 하지만 우승은 누가 할지 모른다며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했다.

○당당한 타자가 되고 싶다

정근우는 자신이 소극적인 타자가 됐다고 했다. 타석에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정체된 느낌이죠. 다른 타자들 보면서 저는 실력이 줄어든 기분입니다.” 그는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타자로서는 컨택트능력과 선구안을 더 향상시키고 KIA 이용규처럼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정근우는 2013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해외진출 꿈도 가지고 있다. FA가 돼 해외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을 때 스스로 당당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근우는 프로야구 최장수 2루수가 꿈이다. 박정태는 2004년 35세에 은퇴했고 1999년 30세에 마지막 골든글러브(통산 5회)를 받았다. 35세에 골든글러브(통산 3회)를 수상하고 40세에 은퇴한 안경현이 지금까지는 역대 최장수 2루수였다. ‘작은 거인’정근우가 역사상 최고 2루수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SK 정근우? ▲생년월일=
1982년 10월 2일 ▲출신교=성북초∼부산동성중∼부산고∼고려대 ▲키·몸무게=172cm·75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5년 SK 2차 1번(전체 7순위) ▲2011년 연봉=3억 1000만원 ▲2011년 성적(7월 11일까지)=68경기 250타수 75안타 타율 0.300, 43득점 5홈런 34타점 12도루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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