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직격탄 맞은 상주…뛸 선수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1일 07시 00분


승부조작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상주 상무는 하루하루가 버겁다. 처음 수사가 시작된 뒤 연이어 선수들이 이탈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등록선수 상당수가 혐의를 받고 있다. 김동현 등 4명은 이미 군 검찰에 구속됐고, 가담 정도가 적은 4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30일 오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의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참가 인원은 조촐했다. ‘캡틴’ 김정우 등 11명이 전부였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인원과 부상 선수, 같은 시간 인근 보조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R리그(2군) 엔트리를 제외하고 남은 선수들이 11명뿐이었다.

특히 골키퍼 포지션은 아주 심각했다. 전체 4명 중 승부조작에 3명이 연루돼 권순태가 팀에 남은 유일한 골키퍼였다. 이날 R리그에 출전한 권순태는 주말 K리그 경기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그가 부상이라도 입으면 필드플레이어가 골키퍼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게다가 이수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최성국(수원)의 검찰 조사 이후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취재진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한 이 감독은 그라운드 한쪽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코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해도 훈련장에는 적막감이 느껴졌다. 경기장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 공기도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상주는 지금의 아픔이 미래의 희망이 되리라 믿는다. 상주 관계자는 “모든 게 어두운 건 아니다. 같은 환경에서도 묵묵히 정직한 땀을 흘리며 잘못한 동료들을 감싸주는 따스함을 지난 선수들이 있다”라며 “가장 걱정했던 선수단 내 괴리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상주|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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