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보호장구 없이 공에 급소 맞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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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7시 00분


포수 기근에 선수 시절 일화 소개

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은 28일 목동 두산전 9회말 공격에서 포수 허도환의 타석 때 대타를 냈다. 결국 넥센이 5-6으로 패하면서 정규이닝이 마무리 됐지만, 연장전까지 갔다면 ‘대체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넥센이 엔트리에 포함된 2명의 포수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이다.

넥센 김시진(사진) 감독은 우천취소 된 30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만약 연장에 갔다면 강정호나 오윤을 준비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광주일고 시절 포수로 활약했고, 오윤 역시 포수로 넥센에 입단했다. 올시즌에도 SK 3루수 최정이 포수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적이 있고, KIA 이종범은 해태시절이던 1996년 포수로 긴급수혈 돼 도루저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 포지션 선수들에게 포수는 어렵기만 한 자리다.

강정호 역시 “유격수도 어렵지만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 하고, 궂은일이 많은 포수가 더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시진 감독도 포수를 하다가 호되게 당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또래 선수들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1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는데, 처음 맡은 포지션이 포수였다. 하지만 마땅한 보호 장구도 없던 시절, 공에 급소를 맞은 이후로는 포수 마스크만 바도 손사래를 쳤다. “그 때 포수 시키면 야구 안한다고 했거든요….” 대한민국 최초의 100승 투수에게도 안방마님은 호락호락한 자리가 아니었나 보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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