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우리 팀 역사엔 ‘강등’이란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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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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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플레이트 등 잇단 수모 속 1부리그 개근 팀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좋지 않은 상황에 부닥쳤을 때 위안을 삼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쓰는 말이다. 하지만 전혀 즐길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있다.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되는 것은 끔찍한 상황이다. 우선 수익이 줄어든다. 스폰서, 중계권료 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관중 감소도 감수해야 한다. 우수 선수들은 잇따라 팀을 떠난다. 언제 1부 리그로 올라갈지 기약할 수도 없다.

2010∼2011 시즌에는 2부 리그 강등이라는 고통의 늪으로 빠진 명문 팀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최근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1부 리그)의 리버플레이트가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창단 110년 만의 첫 강등으로 홈팬들은 밤새 난동을 부렸다. 스페인의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도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였던 데포르티보는 2000년 리그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리그 20개팀 중 최하 득점(31득점)에 그치는 수모 끝에 18위에 그치며 강등됐다.

이탈리아의 삼프도리아는 2009∼2010시즌 4위에 오르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던 팀이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지만 삼프도리아는 1년 만에 팀이 망가지며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박주영의 소속팀인 프랑스의 모나코도 34년 만에 강등의 나락에 빠졌다. 리그 우승컵을 일곱 번이나 차지한 팀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반면 운이 좋든, 실력이 좋든 1부 리그에서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팀도 있다. 인터 밀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에서 줄곧 뛰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4부 리그까지 총 273개의 팀이 있는데 인터 밀란은 유일하게 1부 리그에서 강등된 경험이 없다. 1908년 창단 이후 18번이나 리그에서 우승했고 2009∼2010시즌에는 3관왕(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에 올랐다. 잉글랜드에서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생긴 이후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팀이 7개팀이나 된다. 특히 아스널은 1919년부터 계속 1부 리그에만 있었다.

오랜 기간 1부 리그에만 머문 것으로만 친다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의 셀틱과 레인저스를 당할 팀은 없다. 두 팀은 스코틀랜드 축구리그가 생긴 1890년부터 한 번도 강등되지 않고 1부 리그에서만 뛰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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