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그것 자체가 행복” 안치홍의 2군 첫 경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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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07시 00분


안치홍. 스포츠동아DB
안치홍. 스포츠동아DB
프로에서 뛰고 있는 야구선수들 거의 대부분은 화려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교에서는 1∼2등, 지역에서도 손가락에 꼽혔던 야구 엘리트들이 모인 곳이 프로다. ‘공부로 치면 다 서울대생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 중 KIA 안치홍(캐리커처)은 더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처음 유니폼을 입은 초등학교 4학년 이후 프로 3년차까지 무려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주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항상 팀의 중심타자였고 청소년대표를 거쳤다. 중학교 3학년 때 구리에서 서울로 전학하는 바람에 전학생 출전금지 규약으로 서울고 1학년 때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유일한 벤치 경험이다.

안치홍은 프로에서도 고졸 신인으로 주전을 꿰차 2009년 올스타전 MVP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프로 첫 해 123경기, 그리고 지난해 133, 전경기 출장. 프로데뷔 이후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갈 틈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계속했다.

그러나 안치홍은 최근 2군을 경험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살다가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는 음지’라는 2군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허리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11일부터 1군 복귀였던 23일 광주 SK전까지 13일, 단 1경기 뿐이었지만 안치홍에게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무더운 낮경기의 어려움, 당장 음식부터 하늘과 땅 차이인 1군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까지.

안치홍은 “1군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열심히 뛰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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