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惡! 추신수…엄지골절 수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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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07시 00분


샌프란시스코전 왼 엄지 직구 강타
구단 “6주∼8주 이상 못나올 수도”
음주운전 파문 이어 부상 이탈 악재
악타 “공·수·주서 팀에 막대한 손실”

쓰러진 추신수. OBS 방송 캡쳐.
쓰러진 추신수. OBS 방송 캡쳐.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왼손 엄지가 골절된 추신수는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적어도 6주, 길면 8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신수는 2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상대 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직구에 왼 엄지를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검사를 받았다. 당일만 해도 구단은 그의 구체적 복귀 일정에 대해 얘기하지 못 했다.

하루가 흐른 26일, 인디언스 구단은 그가 수술을 받아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추신수는 2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클리블랜드로 이동해 손 전문의인 토마스 그라함 박사에게 정밀 진료를 받는다.

지난해 여름, 수비 도중 오른손에 탈이 났을 때에도 추신수는 그라함 박사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그는 3주간 전력에서 빠졌다. 이번 부상의 경우 현 예상대로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면 최장 두 달 정도 팀에서 이탈해야 할지도 모른다.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는 공격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 주루에서도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지닌 선수다. 우리 라인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의 부상은 막대한 손실이 될 수 있다”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추신수의 부상은 여러 측면에서 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치열한 지구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이탈은 결정적 악재가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와 게임차 없는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매 게임, 1승과 1패는 곧바로 팀 순위에 영향을 준다. 그의 장기간 라인업 이탈은 인디언스에게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왼 엄지가 골절됐다는 것은 긴 재활 과정을 거쳐야함을 의미한다. 장기간 부상이탈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에 앞서 마이너리그에서도 짧지 않은 재활 과정을 보내야한다는 점을 뜻한다.

클리블랜드는 8월까지 추신수 없이 게임을 치러야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부상은 추신수 본인에게 뿐만 아니라 팀에도 굉장히 큰 손실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미 그래디 사이즈모어와 트래비스 해프너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추신수를 잃는다는 것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틀림없이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한동안의 부진을 털고 타석에서 그의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

추신수가 이탈하며 클리블랜드 구단은 그의 빈자리를 트래비스 벅과 오스틴 컨즈를 통해 메워야만 한다. 두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가겠지만, 둘이 추신수가 해줬던 것처럼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많은 힘이 돼줄 수 있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추신수는 부상을 당한 뒤 팀의 앞날에 대해 먼저 우려를 표시했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도 두 달에 가까운 오랜 기간 동안 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 없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는 것 또한 어렵다. 그가 복귀하기 전까지 팀이 선두권에 머물러 있길 바라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때때로 선수들은 자신이 품은 희망과 기대에서 한참 어긋나는 시즌을 보내기도 한다. 2011시즌이 추신수에게 그렇다. 음주운전 파문과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의 장기 이탈. 올해는 어쩌면 추신수에게 ‘잊고 싶은 한해’가 될지도 모른다. 그에게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났던 2010년과 달리….

MLB.com 기자
사진=OBS 중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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