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1억달러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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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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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대신할 광고업계 최고 블루칩… 美언론 “3년 뒤 한 해 1000억원 이상 벌 것”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는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144만 달러(약 15억6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주위의 부러움을 살 만한 거금을 손에 쥐었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노다지를 향한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36·미국)를 대신할 새로운 슈퍼스타로 부각되면서 스폰서십 수입과 대회 초청료는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스포츠 임팩트사의 존 테일러 회장은 “그는 젊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위대한 골퍼로서 남성에게 어필할 뿐 아니라 앳된 소년 같은 이미지는 여성에게도 매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매킬로이는 일찌감치 필드의 샛별로 주목받으며 이미 10개 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했다. 메인 스폰서인 주메이라는 두바이의 최고급 호텔 체인으로 지난해 계약을 3년 연장하면서 10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용품업체 타이틀리스트, 선글라스로 유명한 오클리, 럭셔리 스포츠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 등과도 손을 잡았다. 이 업체들과 재계약할 경우 적어도 기존 계약금의 배 이상 몸값이 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BC는 오클리 로고가 붙은 선글라스뿐 아니라 티셔츠, 벨트, 바지를 입은 매킬로이 덕분에 이 회사는 1470만 달러의 TV 광고 대체 효과를 봤다고 보도했다. US오픈 동안 오클리 브랜드는 매킬로이를 통해 36분 50초 동안 노출된 것으로 측정됐다. 오클리 최고경영자 콜린 바든은 “모두가 우리를 선글라스 회사인 줄로만 안다. 로리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 영역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겸손하며 친화적이고 나긋나긋한 언변을 지닌 매킬로이가 밀려드는 계약으로 2014년 한 해에만 1억 달러를 벌지 모른다”는 핑크빛 예측을 하기도 했다.

유럽 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매킬로이가 황금알을 찾아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총상금 규모는 유럽투어의 3배 정도이며 미국 대기업의 지갑을 열려면 자주 모습을 내비칠 필요가 있다. 다만 유럽투어에서는 PGA투어에서 금지하고 있는 초청료를 허용하고 있어 오히려 실속이 있을 수도 있다. 올해 초 우즈는 유럽투어 두바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초청료로 300만 파운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는 ‘매킬로이는 가족,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미국에 거주하면 유럽보다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유럽 잔류 쪽에 무게를 뒀다.

매킬로이의 집에서 100km 떨어진 곳에서 태어난 고향 선배 그레임 맥도웰은 지난해 US오픈 우승 후 후원 계약이 쏟아져 한 달에 스폰서 수입으로만 100만 파운드를 벌고 있다.

매킬로이는 빛나는 US오픈 트로피를 계기로 필드 안팎에서 대박을 바라보게 됐다. 2009년 스폰서십 수입으로만 9200만 달러를 번 우즈는 성추문과 부상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우즈가 내놓은 돈방석을 매킬로이가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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