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2개 들고 귀국” 신지애, 아빠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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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9일 07시 00분


숍라이트 준우승 불구 자신감 내비쳐

신지애. 스포츠동아DB
신지애. 스포츠동아DB
신지애(23·미래에셋·사진)가 8월 귀국 때까지 2승을 약속했다.

6일(한국시간) 끝난 숍라이트클래식 마지막 날 18번홀. 신지애는 그린 주변에서 브리타니 린시컴의 퍼트 장면을 지켜봤다. 린시컴의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홀을 떠났다.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던 신지애는 린시컴이 버디를 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신지애는 담담해 했다. 신지애의 부친 신제섭 씨는 7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지애와 어제 통화했는데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샷 감각이 완전히 회복했고, 퍼트도 좋아진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메이저 대회가 줄지어 열리는 데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했다.

신지애의 부진은 한국여자골프의 위기나 마찬가지다. 올 시즌 9개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한국선수는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래서 신지애의 어깨는 더 무겁다.

신 씨는 “경기하는 장면을 봤는데 걱정할 게 하나도 없다. 모든 게 좋아보였고 샷이나 퍼트도 정상이다. 다만 마지막 날 외국선수들에게 조금 더 우승의 운이 따랐을 뿐이다”고 말했다.

신씨는 “우승을 하기 위해선 실력 차이도 차이지만 운도 따라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지애에게 행운이 오지 않았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미국으로 날아갔을 신 씨지만 올해는 “미국에 갈 계획이 없다”고 했다.

“어차피 올해부터는 지애 혼자 투어생활을 하기로 했다. 힘든 것도, 어려운 것도 스스로 찾고 부딪혀 돌파해야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골프가 더 어려워진다. 그 과정에 있는데 지애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신지애도 아빠의 믿음에 우승으로 약속했다. 신지애에게 아빠는 가장 든든한 멘토다.

신씨는 “스테이트 팜 클래식부터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작년 우승했던 에비앙 마스터스까지 굵직한 대회가 계속된다. 지애가 ‘8월 귀국할 때는 적어도 2개의 우승컵을 들고 오겠다’고 했다. 지애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신지애는 9일부터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파트너 클릭 골프장에서 열리는 스테이트 팜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 출전한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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