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또 최고령 골…포항 8강 쐈다

경남전 PK 성공…자신 기록 6일 늘려
패배한 경남도 A조 2위로 8강행 동행
B조선 부산-울산, 나란히 8강 자축쇼

올 시즌 컵 대회는 상당수 팀이 베스트 11을 출전시키지 않아 사실상 2군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성남 일화가 11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극소수의 관중을 앞에 둔 채 인천 유나이티드와 컵 대회 홈경기를 펼치고 있다.

행운은 없었다.

“무조건 이기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던 성남 신태용 감독의 꿈은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경신한 포항 김기동의 한 방에 일찌감치 깨졌다.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 러시앤캐시컵 대회 A조 예선 5차전. ‘난적’ 인천을 만난 성남은 승점 3을 확보한 뒤 창원에서 경남과 포항의 1, 2위 대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성남은 4라운드까지 2승1무1패(승점 7)로 경남(승점 10), 포항(승점 9)에 뒤진 3위를 마크하고 있어 창원 승부가 무승부로만 끝나도 8강행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성남은 자신들의 미션마저 완수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인천 김재웅에 오히려 첫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8분 뒤 홍진섭의 동점 골로 균형을 이루는데 그쳤다.

반면 김기동은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갔다. 전반 26분 조찬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5일 인천전에서 자신이 세운 최고령 득점 기록을 엿새 만에 갈아 치워 39세3개월30일로 늘렸다. 포항은 후반 21분 경남 안현식에 동점 골을 내줬지만 34분 다시 모따가 득점포를 가동, 2-1로 이겨 조 1위로 경남(2위)과 함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B조에서는 부산과 울산이 8강에 올랐다. 부산은 홈에서 열린 전남전에서 전반 32분 이종원의 결승 골로 1-0 승리, 4승1패(승점 12)가 돼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3위였던 울산도 광주 원정에서 두 골을 몰아친 김신욱의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 2위로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전남은 3승1무1패(승점 10)로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서울, 수원, 전북, 제주가 합류할 대회 8강전은 6월29일 단판 승부로 열리며 4강전은 7월6일, 결승전은 7월13일 개최된다.

성남 ｜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사진 ｜ 국경원 기자(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