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시대 활짝!…봉중근 “난, 찬밥이야 찬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11일 07시 00분


“형은 이제 찬밥이야, 찬밥.”

10일 잠실구장. 3루 덕아웃에서 쉬고 있는 LG 봉중근(31)에게 절친한 동생인 한화 류현진(24)이 다가왔다. 그리고 보자마자 이렇게 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봉중근도 항변은커녕 “그래. 난 찬밥이야. 이제 구단 직원 분들이 나한테는 말도 안 걸어”라며 짐짓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이 봉중근을 ‘찬밥’이라 부르고 봉중근이 곧바로 시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건 LG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현준(25) 때문이다.

박현준은 봉중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시즌 5승(1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탈삼진(43개·2위)과 방어율(2.70·6위)도 훌륭하다.

류현진은 곧 “현준이 형이 아무래도 올해 최우수선수(MVP)가 될 것 같다. 정말 무섭다”고 눈을 동그랗게 떴고, 봉중근도 “난 4월부터 에이스 자리를 내준 것 같다. 정말 MVP 가능성이 높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박종훈 감독도 “분명히 중근이가 현준이를 보고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봉중근도 능력 있는 투수니까 둘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한 참이었다. 어쨌든 두 좌완 국가대표 투수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걸 보면, 올해 박현준 돌풍이 대단하기는 한 모양이다.

잠실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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