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쪽에서 보면 ‘일타쌍피’의 역할을 하고, 공격쪽에서 보면 스스로 흐름을 끊어 무너지고 마는 게 바로 ‘병살’이다.
두산은 무려 4번이나 상대를 병살로 엮어냈다. ‘한 게임에서 3번 병살을 범하면 이기기 어렵다’는 야구 속설보다도 한번이 더 나왔으니 결과는 보나마나 뻔했다.
두산은 1회 롯데 선두타자 전준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1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타자 이인구의 잘 맞은 타구가 2루 직선타가 돼 병살플레이를 연출했고, 2·5·8회 등 이후에도 3번의 병살을 만들어냈다.
투수 김선우로부터 시작되는 병살플레이도 2개(2·5회)나 됐다. 마운드에선 김선우가 투구수를 절약하며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늘려갔고, 롯데는 찬스마다 스스로 흐름을 끊는 자충수를 둔 꼴이다. 롯데가 7안타 1볼넷 1사구를 얻어 무득점에 그치고도 잔루는 5개 밖에 되지 않았던 이유도 병살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