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잊었다…추신수 19타석만에 역전결승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9일 07시 00분


음주운전 후 첫안타 등 멀티히트
“길고 길었던 터널 빠져나온 기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던 클리블랜드 추신수(29)가 5경기, 19타석 만에 안타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일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뒤 첫 안타 생산이다.

추신수는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으나 1-2로 뒤진 5회 2사 1·2루서 에인절스 에이스 제러드 위버의 2구째 시속 117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쪽으로 굴러가는 주자일소 2루타를 쳐냈다. 위버는 7일까지 아메리칸리그 다승(6승)과 방어율(1.39) 1위를 달리던 에이스이지만 추신수는 통산 맞대결 성적 22타수 10안타(0.455)를 기록한 면모를 재차 발휘했다. 추신수는 다음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의 중전적시타 때 득점도 올렸다.

추신수는 7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도 일본인 왼손 투수 다카하시 히사노리의 초구 직구를 쳐 유격수 글러브를 스치고 잔디 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8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신고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26으로 조금 올랐고, 타점은 17개가 됐다.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에인절스에 4-3으로 역전승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마침내 길고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에인절스의 한국계 포수 최현(23·미국명 행크 콩거)은 결장했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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