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 더블더블…KCC “멍군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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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7시 00분


KCC,전자랜드 9점차 꺾고 1승1패
추승균, 문태종 마크 승리 일등공신

골리앗 vs 골리앗.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 서장훈(왼쪽 첫 
번째), 허버트 힐(오른쪽 첫 번째)과 KCC 하승진, 도슨이 골밑에서 뒤엉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골리앗 vs 골리앗.
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 서장훈(왼쪽 첫 번째), 허버트 힐(오른쪽 첫 번째)과 KCC 하승진, 도슨이 골밑에서 뒤엉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 잡았던 고기를 또 한 번 놓칠 순 없잖아. 오늘은 잡고가야지.”

‘질 이유가 없는 상대’라고 여겼던 터, 그러나 2차 연장까지 갔던 1차전은 어이없는 역전패였다. 감독은 분통이 터졌지만, 자신보다 더 가슴 아파할 선수들을 위해 6일 훈련 때 “재롱 떨며 다독여줬다”고 했다. 당장 기술 훈련보다 급한 게 마음의 치료였고, 이는 결국 2차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전주 KCC가 7일 적지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91-82로 승리했다. 1승1패 동률을 마크, 챔프전 진출 주인공은 이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KCC 입장에선 정규시즌부터 이어졌던 전자랜드전 4연패를 끊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소득. ‘절대 전력’으로 불리는 하승진(13점·10리바운드)에게 상대 수비가 신경을 쓰는 사이, 에릭 도슨(24점·11리바운드)과 추승균(15점)이 힘을 냈다.

특히 42-33으로 맞은 3쿼터 초반 연속골을 꽂아 넣는 등 중요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한 베테랑 추승균은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상대 문태종(22점)을 전담마크하다시피 붙어 다니며 동료들의 투혼까지 자극했다. 경기 전 “승부욕이 워낙 강한 승균이가 1차전 패배 뒤 얼굴이 반쪽이 됐다”는 허 감독의 말처럼, ‘더 이상 패배는 없다’는 의지가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묻어났다.

1쿼터에서 16-20으로 4점 뒤졌던 KCC가 이후 19점차까지 앞서는 등 여유있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던 것은 타이트한 수비 힘이 컸고, 그 중심에도 역시 추승균이 있었다. 허 감독은 “마지막 3분에 또 한번 고비가 올 수 있었는데 (추)승균이의 리바운드가 컸다”면서 “3,4차전은 기술보다 체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2차전을 앞두고 “오늘이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아쉽지만 부족한 점을 채워 전주에서 다시 붙어보겠다”고 했다. 승부가 기울자 게임 막판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일찌감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3차전은 9일 오후 3시, 장소를 옮겨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인천|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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