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체전 최고령-최연소 출전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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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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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정 교수… 57세 교수 스키선수
김나현… 7세 아이스하키선수

“내가 선수 대기실에 들어서면 선수들은 임원이 온지 알아요. 하하.”

제92회 겨울전국체육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알파인스키와 아이스하키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최고령 출전자인 권용정 씨(57)와 최연소 출전자인 김나현 양(7).

알파인스키 대구 대표 권 씨는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다. 체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6번째. 매년 체전에 참가해 최고령 스케이트 선수로 이색 기록을 세워가던 박선규 씨(71)가 부상 탓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최고령 출전자 바통을 물려받았다. 권 씨는 자신보다 많게는 마흔 살이나 어린 선수들과 당당히 겨뤄 10위권을 유지해 왔다.

권 씨는 “어차피 어린 선수들과 함께 겨루기 때문에 메달을 따는 것은 힘들다”며 “하지만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취미가 아닌 대회를 나가다 보니 부상을 달고 다닌다. 권 씨는 “해마다 부상을 당한다. 지난해에는 쇄골이 부러져 병원 신세를 졌다”며 웃었다. 권 씨는 “외국에는 70세가 넘어도 스키를 타는 사람이 많다. 젊은이들만의 체전이 아닌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소 출전자인 김 양은 스틱을 잡은 지 이제 6개월밖에 안됐다. 오빠가 같은 학교(경희초)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예선전과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다. 경희초 권영태 코치는 “나현이가 130cm의 키로 또래보다 크지만 아직 고학년 선수들과 맞붙기에는 작아서 이번 체전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내년 체전에는 빙판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0·하이원)은 자신의 4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원은 16일 평창 알펜시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클래식 5km에 강원 대표로 출전해 15분40초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채원은 17일 프리스타일 10km와 복합에서도 우승이 유력해 최다 금메달 기록은 48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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