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가족 빼고 다 바꿨어요”

  • 동아일보

신지애(왼쪽)가 새로 영입한 체력전담 코치 리처드 니지엘스키(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해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코치, 캐디 등을 바꾼 신지애는 새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지애
신지애(왼쪽)가 새로 영입한 체력전담 코치 리처드 니지엘스키(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해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코치, 캐디 등을 바꾼 신지애는 새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지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23·미래에셋)에게 올 시즌은 ‘변화’라는 두 글자로 요약된다. 익숙했던 것과의 헤어짐. 사실 두려움도 앞선다.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음을 다잡고 결정을 했어요. 아직 알 수 없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니 잘되든 잘못되든 받아들여야 할 몫이죠’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호주에서 겨울훈련을 하던 신지애는 지난해 말 새로 집을 구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에 캠프를 차렸다. 스윙 코치와 캐디를 새로 영입했고 장비도 일부 교체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등을 놓치며 무관에 그쳤다. 연말에 트로피 한 번 만지지 못한 것은 프로 입문 후 처음이었다. 그래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식사시간을 빼고는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진다. 25일 밤늦도록 헬스클럽에서 땀을 쏟은 신지애는 전화 인터뷰에서 “굵고 짧게 준비하고 있다. 많은 게 달라진 만큼 필드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웃었다.

스윙 코치는 청야니(대만)를 가르쳤던 글렌 도어티(호주)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캐디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희원의 가방을 멘 숀 클루스(호주)와 계약했다. 동양인 선수의 정서와 체형을 잘 이해하고 있어 적응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체력과 식이요법을 전담할 코치도 새로 뽑았다.


“3주 가까이 스윙 교정을 하느라 라운드는 한 번밖에 못했어요. 안 쓰던 근육을 쓰니 처음엔 온몸이 쑤시더군요. 드로 구질을 미국에 오면서 정확도를 높이려고 페이드로 바꿨어요. 다시 드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거의 완성 단계예요.”

장기였던 페어웨이 우드를 보강하기 위해 새 클럽을 장만했다. 라식수술로 시력을 되찾은 신지애는 28일 호주로 떠나 다음 달 3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올 시즌 1차 목표는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는 겁니다.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려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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