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스탠드를 가득 채운 붉은물결, 태극기 휘날리며 “대∼한민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26일 07시 00분


아시아 최고의 승부, 아시안 컵 최대 클래식 매치가 펼쳐진 25일(한국시간)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은 내내 뜨거운 열기와 열정으로 가득했다.

겨울철 사막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겨울바람도 최고의 매치 업에 조금도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터프하고 격렬한 승부는 고스란히 스탠드에 운집한 양국 팬들에게도 전해졌다.

평소와는 달리 이날 한일전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정예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응원전을 진두지휘했다. 조별리그에 맞춰 일찌감치 도하 현지에 남아있던 회원 한 명에 이날 오전 발을 디딘 13명 회원까지 모두 14명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곳곳에서 날아온 중동 지역 교민들과 합세해 열띤 응원을 했다.

회원 13명은 대한축구협회의 일부 지원 속에 대형태극기, 2011개의 소형 태극기, 치우천황 문양이 새겨진 붉은색 통천 등 여러 가지 응원 도구를 준비해 승리를 향해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응원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기분 좋은 해프닝도 일어났다.

킥오프 두 시간여를 앞두고 잔디에 물을 뿌리기 위해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자 한국 벤치가 위치한 쪽 필드에서 형형색색 무지개가 나타난 것.

취재석에 운집한 각국 기자들과 팬들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최선을 다했던 한국 선수들을 향한 하늘의 축복”이라며 활짝 웃었다.

킥오프 10여 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응원은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까지 멈춤이 없었다.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대∼한민국”의 붉은 함성은 도하 하늘을 뒤덮었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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