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60년대 한국과 3승 3패… 한때 亞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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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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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북 된 인도 축구의 어제와 오늘


‘인도의 박지성’ 바이충 부티아.
‘인도의 박지성’ 바이충 부티아.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

아시안컵에서 득점 2위(3골)를 달리고 있는 구자철(제주)은 인도와의 경기에 앞서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한국이 호랑이라면 인도는 토끼라는 말일까. 사실 인도인들 사이에서도 자국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다.

인도 대표팀의 밥 휴턴 감독은 “나가서 경기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인도 축구계 원로인 수비말 고스와미 씨(73)는 인도 축구가 동네북으로 전락했음을 서글퍼하면서도 “승점 1점(무승부)이라도 따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도 축구는 낯설다. 한국과 인도가 마지막으로 A매치에서 맞붙은 것은 18년 전인 1993년 6월이었다. 인도 축구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봤다.

○ 인도 축구는 원래 형편없다?

과거엔 강했다. 한국은 인도에 13승 1무 3패를 기록 중인데 1960년대에는 6번 싸워 3승 3패로 팽팽했다. 196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결승전에서 1-2로 졌다. 1964년 아시안컵에서도 첫 경기에서 인도에 1-2로 졌다.

○ 현재 실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낮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C등급 대회인 AFC 챌린지컵 우승 팀에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 덕분에 인도가 우승 팀 자격으로 27년 만에 나오게 됐다.

○ 인도 축구는 왜 망가졌나?


발행부수가 2500만 부에 이르는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의 모하마드 아미눌 이슬람 기자의 말에 따르면 축구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 인도의 축구 1부 리그인 I리그는 2007∼2008 시즌부터 시작됐는데 아직도 실업리그에 가깝다.

○ 인도 축구에도 스타가 있나?


자국 내 인기가 크리켓에 뒤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스타는 있다. 인도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해외에 진출(잉글랜드 2부 리그 베리 FC)한 바이충 부티아(35·이스트벵골클럽)는 인도 축구의 아이콘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대표팀 주장이지만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인도 축구는?::

△축구연맹 창설=1937년 △대표팀 감독=밥 휴턴(잉글랜드) △A매치 최다 출전=부티아(108회) △A매치 최다 골=부티아(43골) △FIFA 랭킹=144위 △역대 최고 랭킹=94위(1998년 2월) △역대 최저 랭킹=165위(2007년 3월) △아시안컵 출전 횟수 및 최고 성적=3회, 1964년 준우승 △자국 리그=I리그(14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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