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 선두를 잡았다…기쁜 우리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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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7시 00분


장충체육관서 올 시즌 첫 홈경기
강영준 25점 활약 3-2 승리 견인
5천여 홈팬 “오늘만 같아라” 흥분
대한항공 2경기 연속 5세트 악몽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3라운드 우리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두
 팀은 풀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3라운드 우리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두 팀은 풀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지난 11일 NH농협 2010∼2011 V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상무신협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잡고 가야할 경기를 놓친 충격은 적지 않았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비슷한 전력의 KEPCO45를 3-0으로 제압하고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맞았다.

2라운드의 분위기는 3라운드 첫 경기에 그대로 이어졌다.

우리캐피탈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3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25-19 25-17 23-25 18-25 15-10)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캐피탈은 6승7패로 4위를 유지했고, 대한항공은 3패(10승)째를 당했다.

우리캐피탈 강영준은 25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고, 안준찬은 서브 4개 포함 18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홈경기에 신바람 난 우리캐피탈

우리캐피탈은 올 시즌 대항항공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올 시즌 처음 열린 홈경기는 변수였다. 5천여 명이 들어찬 체육관은 시종 우리캐피탈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넘쳐났다.

지난 주 대행 꼬리표를 뗀 박희상 감독도 자신감이 가득했다. 패기로 똘똘 뭉친 우리캐피탈은 결국 3번 연속 당하지 않았다.

1세트 12-11에서 송병일과 강영준의 연속 디그에 힘입어 2점을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았고, 20-15에서는 강영준이, 24-19에서는 안준찬이 서브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시작과 함께 연속 7점을 따냈다.

특히 안준찬은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면서 상대를 주눅 들게 했다. 3, 4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5세트에서 다시 조직력과 집중력이 살아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주목해야할 점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서도 분발했다는 점이다. 안준찬은 “용병이 없지만 공격패턴이 다양해지는 장점도 있다. 우리끼리 조직력을 최대한 살려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희상 감독은 “4위 싸움이 치열한데, 방심하면 연패를 당하기 쉽다. 어린 선수들이 집중력과 자신감을 갖는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경기 연속 5세트 악몽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꼬였다. 에이스 김학민이 단 1점에 머물렀고, 외국인 선수 에반도 4득점에 범실 4개를 기록하면서 자멸했다. 2세트도 비슷한 상황.

3, 4세트를 연속 따내며 역전의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상대의 투지와 패기에 당하고 말았다. 24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경기 연속 5세트에서 무너지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신영철 감독은 “범실이 너무 많았고, 블로킹이 안됐다. 2단 연결 때 미스가 많았다.

체육관의 조명이 어둡다보니 2단 토스에서 리듬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경기 연속 5세트에서 패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강팀 이라면 이런 위기를 스스로 헤쳐 나가야한다”고 신영철 감독은 강조했다.

장충체육관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사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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