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승패 달린 왼손 싸움] 투타 ‘좌라인’을 깨야 우승반지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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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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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선발·불펜 막강 왼손 마운드

김광현, 삼성전 4승 1패 유독 강해
박정권 김재현 등 KS만 되면 펄펄

▶ 삼성, 좌타자들 물오른 방망이

박한이 최형우 조영훈 PO 맹활약
차우찬 권혁 등 제 컨디션 찾아야

한국시리즈의 승패는 왼쪽에 달렸다. SK 정우람, 이승호, 김광현 VS 삼성 장원삼, 권혁,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좌완 투수가 선발과 불펜의 핵인 양팀의 만남. 승부의 키는 좌완에 달렸고 결국 왼손 싸움이다. [스포츠동아 DB]
한국시리즈의 승패는 왼쪽에 달렸다. SK 정우람, 이승호, 김광현 VS 삼성 장원삼, 권혁,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좌완 투수가 선발과 불펜의 핵인 양팀의 만남. 승부의 키는 좌완에 달렸고 결국 왼손 싸움이다. [스포츠동아 DB]
‘왼손을 지배하는 자가 링을 지배한다’는 격언은 복싱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2010 한국시리즈는 왼손싸움에 그 승패가 달려있다. 삼성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박한이, 최형우 등 좌타자들의 맹활약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고 정우람, 이승호까지 필승 좌투수 라인을 갖췄다.

14일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선동열 감독은 “SK 왼손 투수들을 우리가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승패가 걸렸다”고 말했다. SK도 마찬가지다. 삼성 왼손타자와 싸움에서 이겨야 한국시리즈 우승을 되찾을 수 있다.

○김광현, 정우람, 이승호의 SK 왼손


SK와 삼성은 모두 제 1선발이 왼손 투수다. 15일 선발을 맡은 SK 김광현은 올시즌 17승 7패 방어율 2.37을 기록한 국내 최고 투수 중 한명이다. 삼성에는 특히 강했다. 5경기 선발 등판해 4승 1패, 방어율 1.31을 기록했다. 34.1이닝을 던져 삼진을 40개 잡았고 볼넷은 17개뿐이었다. 131명의 타자에게 허용한 안타는 18개, 피홈런도 1개 뿐이다.

SK 불펜의 핵 정우람은 올해 삼성에 승리 없이 3패 2홀드 방어율 5.54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13이닝 동안 삼진을 15개 잡으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주로 마무리로 활약했던 이승호는 삼성과 8경기에서 1승 1홀드 2세이브를 올렸다. 역시 9.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왼손 투수에 약한 팀컬러를 갖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 역시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조영훈 등 주축 왼손 타자들이 SK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성적을 올리느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우찬, 장원삼, 권혁의 삼성 왼손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없지만 삼성 역시 제 1·2 선발이 좌투수인 팀이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지만 국내 최고 좌완 불펜인 권혁이 버티고 있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매번 좌타자들이 맹활약했다. 박정권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1타수 12안타(타율 0.383),2홈런으로 맹활약하며 KIA와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박재상 역시 28타수 9안타(0.321)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은퇴무대로 선언한 김재현은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이다.

삼성의 경우 차우찬이 플레이오프처럼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일찍 무너지거나 권혁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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