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기록? 4번타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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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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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균은 세이부와의 개막전 2경기에서 6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가 양대 리그가 된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이후 김태균은 페이스를 찾았지만 삼진은 여전히 많이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1일 니혼햄전에서도 삼진 3개를 보태 94개로 퍼시픽리그 1위다. 병살타도 많이 쳤다. 19∼20일 니혼햄전에서 2경기 연속 병살타를 치는 등 14개의 병살타를 기록해 이 부문 공동 2위다.

하지만 김태균의 선구안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간결한 스윙으로 바꿔 공을 끝까지 본 덕분에 볼넷을 43개나 얻었다. 공동 6위의 좋은 기록이다. 병살타 역시 찬스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서 많이 나왔다. 김성근 SK 감독은 “4번 타자가 삼진이 많은 것은 전혀 부끄러워할 게 아니다. 삼진은 범타나 마찬가지 아닌가. 4번 타자의 핵심은 결국 타점과 출루율”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의 출루율은 0.359로 나쁘지 않다.

또 김태균은 73타점으로 퍼시픽리그 부동의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전반기에서 그의 득점권 타율은 0.231(117타수 27안타)에 불과하다. 순위로는 20위 밖이다. 시즌 타율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어떻게 타점을 양산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정답은 바로 희생 플라이다. 그는 희생 플라이를 8개나 때려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볼 수 없었던 기록 3가지도 있다. 희생 번트와 도루, 그리고 3루타다. 거구인 그가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었고, 잘 치니 번트를 댈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삿포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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