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오버파라니…” 파랗게 질린 ‘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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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첫날부터 컷탈락 걱정
박인비-양희영-허미정 공동 2위

무명노장 ‘꿈의 59타’

투어 17년간 겨우 두번 우승 고이도스
존디어 클래식 1R PGA 최저타 타이

미셸 위(21)가 괴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코스에서 82타로 무너졌다.

미셸 위는 9일 미국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먼트CC(파71)에서 열린 제65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1오버파로 공동 131위에 처졌다. 버디는 1개도 없었다. 보기 5개에 더블보기 3개로 11타를 잃어 컷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07년 에비앙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친 뒤 최악의 성적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14번 가운데 네 차례에 그쳤고 코스 곳곳에 산재한 208개나 되는 벙커를 헤매고 다녔다. 파 온에 성공한 홀도 6개밖에 없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4, 16, 17번홀에서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는 등 초반 8개 홀에서 8오버파로 주말골퍼 수준의 스코어를 적었다. 약점이던 퍼트는 더욱 나빠졌다.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77개로 139위였던 그는 이날 퍼터를 34번이나 사용했다. 뭘 가다듬어야 하겠냐는 질문에 “전부”라고 대답할 만큼 총체적 난국이었다.

까다로운 코스에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까지 몰아닥쳐 156명의 출전 선수 중 46명이 80타 이상을 기록해 한 현지 언론은 한여름에 눈사람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언더파는 5명에 불과했다. 퍼트 수를 28개로 떨어뜨린 2008년 대회 우승자 박인비(SK텔레콤)와 양희영, 허미정(코오롱)이 나란히 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브리타니 랭(미국)이 2언더파로 단독 선두. 서희경은 1오버파로 김송희 등과 공동 8위. 신지애는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로 공동 62위(5오버파)에 그친 뒤 “이번 주 해야 할 보기를 하루에 다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관심을 모은 252야드의 8번홀(파3)은 243야드로 세팅된 가운데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경우가 29%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선 세계 랭킹 137위 폴 고이도스(46·미국)가 한 라운드 59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투어 17년 동안 고작 두 번 우승했던 고이도스는 미국 일리노이 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아 12언더파 59타를 쳤다.

59타는 PGA 투어 역사상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으로 이전까지 3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999년 밥 호프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했다. 알 가이버거는 1977년 멤피스 클래식에서, 칩 벡은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다. 앞선 3차례 59타는 파72에서 나왔다. 후반 9홀에서 15번 홀(파4)을 제외하곤 매 홀 버디를 낚은 그는 퍼트 수를 22개로 막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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