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태극전사 말말말…박지성 “우루과이전 패배, 파장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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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7일 0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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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진 경기는 항상 아쉽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여서 더 아쉬운 것 같다. 이번 경기를 통해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강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세계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었음을 느꼈다. 월드컵 주장 완장을 벗는다고 해서 홀가분하지 않다. 약간 아쉬운 면도 있고 후회되는 것도 있다. 대표팀에서 활약하게 될 선수들은 더 잘할 것이다. 원정 16강의 목표를 이룬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왔었지만 졌다는 것은 향후 파장이 클 것이다.

● 이영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 상당히 기쁘다. 한국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상대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는 실제로 찬스가 많았다. 경기내용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대회였지만 나름대로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 그러나 그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23명의 한국 대표팀에 속한 어린 선수들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4년 뒤에는 눈에 띌 정도로 성장해 있을 것이고 한국축구를 이끌 재목이 될 것이다.

● 기성용=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계기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이 4년 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100% 컨디션에서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 4년 뒤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팀을 옮길 수도 있을 것이고 충분히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 쉬고 싶다.

김정우= 이길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실점을 해 아쉽다. 그렇지만 경기가 끝났으니 잊을 건 잊어야 한다. 첫 번째 골은 사인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께서는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남아공에서 했던 시간들은 최고였다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첫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음 월드컵에서 더 잘하고 싶다. 4년 뒤 월드컵에서 한국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다. 네티즌들이 ‘뼈정우’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고맙다.

이동국=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의 벽이 높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고생은 많았지만 다 같이 해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장면을 수없이 상상해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고 허무하다. 12년의 기다림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이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슈팅기회에서 비가 와 잔디가 미끄럽기 때문에 땅으로 강하게 차려고 했다. 득점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좋았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다시보기=태극전사들 빗속 눈물바다,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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