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지미 키멀쇼, 美방송계 퓰리처상

  • 동아일보

트럼프-MAGA 직격 방송 중단 사태
재개 때도 “농담 수용 못하는 지도자”
심사위 “풍자는 민주주의에 필수적”
폭스 前앵커 칼슨도 트럼프 ‘손절’

지난해 9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이 방송 중단을 발표했다가 일주일 만에 복귀한 ‘지미 키멀 라이브!’의 사회자 지미 키멀. 
지미 키멀 라이브! 유튜브 캡처
지난해 9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이 방송 중단을 발표했다가 일주일 만에 복귀한 ‘지미 키멀 라이브!’의 사회자 지미 키멀. 지미 키멀 라이브!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을 비판했다가 방송 중단 사태를 겪었던 미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미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조지 포스터 피보디 상(George Foster Peabody Awards·피보디상)을 수상했다.

피보디상 심사위원회는 23일(현지 시간) “제86회 피보디상 엔터테인먼트 부문 수상작으로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진행하는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지미 키멀 라이브!’는 23년 동안 꾸준히 방영됐으며, 이번 시즌엔 미 TV 역사상 전례가 없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며 “중단 처분을 받았던 방송은 표현의 자유 권리를 옹호하는 미 사회의 분노 덕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미디와 풍자가 때로는 위협을 받지만, 필수적인 민주주의 발언이란 걸 보여준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키멀은 지난해 방송에서 우파 활동가인 찰리 커크 암살 사건에 대해 “‘마가 갱단’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살해범을 자신과는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꼬집어 거센 압박을 받았다.

이후 미 방송·통신 규제 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브렌던 카 위원장이 “키멀의 발언은 방송 면허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으며, ABC방송은 ‘지미 키멀 라이브!’의 무기한 방송 중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키멀은 재능이 없고 시청률이 낮아서 해고됐다”고 조롱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이 커졌고, 결국 방송도 일주일 만에 재개하기로 결정됐다. 키멀은 복귀 방송에서 방청객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해 “대통령이 싫어하는 코미디언을 침묵시키겠다는 위협은 미국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해 생계를 빼앗는 게 우리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1939년 제정된 피보디상은 미국방송협회(NAB)와 조지아대 이사회가 주최하는 미 방송계 최고의 상이다.

한편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던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는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는 배신당했다고 느낀다(I Feel Betrayed)”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등 현재 미국의 해외 개입 노선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주장한 ‘미국 우선주의’ 공약과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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