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데뷔 4년만에 첫 우승] 매치퀸 유선영 “이번엔 내가 신데렐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5월 24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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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베이스매치 결승 스탠퍼드에 3홀차 V
상금랭킹 4위 ‘껑충’…한국낭자 시즌 3승

유선영(24)이 미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선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장(파72·6585야드)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를 2홀 차로 꺾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3홀 차로 물리치고 매치퀸으로 등극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고교시절 내내 국가대표를 지낸 유선영은 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2004년 곧바로 미국행을 시도했다.

첫 출발은 퓨처스투어에서 시작했다.

2005년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오른 뒤 2006년부터 L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정규투어 생활 4년이 지나도록 우승컵을 얻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이 대회전까지 6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탈락했고, 벨 마이크로 클래식 공동 10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동안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유선영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8강전에서 청야니(대만)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준결승에서도 신지애를 물리치며 우승을 예고했다.

우승상금 37만5000달러까지 확보한 유선영은 상금랭킹에서도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랐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KIA클래식에서 서희경(24·하이트)이 시즌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지난 주 박세리(33)가 벨마이크로 클래식 우승 이후 시즌 3승을 합작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

12번홀(파3)에서 스탠퍼드가 버디를 잡아내 1홀 차로 뒤진 유선영은 13번홀(파4)에서 스탠퍼드가 보기를 하는 사이 파로 막아 올스퀘어를 만들었다.

다급해진 스탠퍼드는 14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파 세이브에 실패했고, 유선영은 가볍게 파를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위기에 몰린 쪽이 불안하기 마련. 게다가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급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유선영은 기세를 몰아가며 스탠퍼드를 압박했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 부근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내 2홀 차로 벌렸다. 스탠퍼드는 남은 두 홀을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위기에 몰린 스탠퍼드 17번홀(파4)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자신의 볼을 집어 들어 패배를 인정했다.

3~4위전에선 신지애가 양희영(21·삼성전자)에 3홀 차 승리했다. 신지애는 올 시즌에만 세 번째 3위를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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