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이 본 홍성흔] 낮은공도 타타타!… “홍성흔 타격에 눈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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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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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자세로 공략… 장타 연결

롯데 홍성흔. [스포츠동아 DB]
롯데 홍성흔. [스포츠동아 DB]
롯데 홍성흔(33·사진)은 올 시즌 초반 ‘타점 기계’로 변신해 상대 투수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21일까지 20경기에서 76타수 29안타(타율 0.382) 5홈런을 몰아치는 동안 타점이 30개에 이르렀다. 이 기간 롯데가 기록한 팀 타점 98개에서 무려 30.6%%를 점유할 정도로 폭발적인 클러치 히팅 능력을 과시했다. 2008년과 2009년 연속해서 타격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올해 타점왕으로 풀 기세다.

최고의 해결사로 거듭난 홍성흔을 ‘원조 해결사’ 한대화(50) 한화 감독이 주목했다. 한화는 이번 시즌 롯데와 4게임을 치른 상태라 한 감독은 예리하게 홍성흔을 훑어볼 수 있었다.

○낮은 볼 공략에 눈을 떴다!


한대화 감독은 홍성흔의 변신 비결을 “작년까지보다 낮은 볼을 공략하는 능력이 향상된 결과”라고 간단히 요약했다. 이어 “낮게 날아오는 볼은 히팅 포인트(배트로 공을 가격하는 지점)를 최대한 뒤로 맞춰야 한다. 그래야 타구에 힘이 실린다”며 “대개(대다수 타자)는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땅볼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홍성흔은 낮은 볼을 뒤쪽에 받쳐놓고 감아치기 때문에 타구에 힘이 실려 장타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낮은 볼을 가격할 때 히팅 포인트가 앞으로 쏠리면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반면 뒤로 가면 안정된 자세에서 스윙이 이뤄져 외야로 힘 있는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한 감독은 또 “지금 현재 국내 타자들 중에서는 홍성흔과 이대호(롯데)가 가장 안정감 있는 타격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두산 김현수는 개막 직후의 기세를 잃고 다소 슬럼프로 접어들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홍성흔, ‘절친’ 이승엽을 넘보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은 2003년 삼성 이승엽이 쓸어담은 144개다. 지난해에는 KIA 김상현이 127개로 타점왕을 차지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홍성흔은 올 시즌 200개 가까운 타점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산술적 예상치일 뿐이다. 그러나 이승엽의 144타점에는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홍성흔의 곁에는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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