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빗속 역전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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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중국 그랑프리 우승
시즌 2승… 슈마허는 10위

지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겨루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중국 그랑프리가 열린 18일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경기 전 입구에서 만난 중국 관중 10명 중 9명은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페라리를 꼽았다. 이유는 F1 최고의 팀이라는 것.

페라리는 여전히 F1의 강자지만 팀의 간판선수이자 종합 우승 7회에 빛나는 ‘황제’ 미하엘 슈마허(41·독일)가 200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F1은 절대 강자 없는 시대를 맞았다. 2007년 키미 라이쾨넨(당시 페라리·스위스), 2008년 루이스 해밀턴(매클래런 메르세데스·영국), 2009년 젠슨 버튼(당시 브라운 메르세데스·영국)이 우승을 차지해 매년 챔피언이 바뀌었다.

올 시즌엔 슈마허까지 메르세데스 GP팀 선수로 F1 무대에 복귀한 데다 지난해 종합 2위를 차지한 23세의 신예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 레이싱·독일)도 선두 경쟁에 가세해 역대 가장 우승 경쟁이 치열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슈마허는 이 경기 전 세 번의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6위에 불과할 만큼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여전히 종합 우승이 목표”라고 자신하는 상황. 2008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F1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달았고 지난해엔 종합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베텔은 3라운드로 열린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경기 내내 비가 오락가락해 노면에 맞는 타이어 선택이 중요한 변수였던 이날 대회에서 우승자는 5번째 순서로 출발해 경기 초반 1위로 치고 나간 버튼이었다. 올 시즌 매클래런 메르세데스로 팀을 옮긴 버튼은 5.451km의 서킷을 56바퀴 도는 경기에서 1시간46분42초163의 기록으로 해밀턴을 1.53초 차로 제쳤다. 슈마허는 10위. 지난달 호주 그랑프리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린 버튼은 포인트 60점으로 종합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19차례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며 11월 12일 아부다비 대회가 끝나면 종합 우승자가 가려진다.

상하이=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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