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키워드로 본 신지애의 소회와 각오

  • 동아일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시기다. ‘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사진)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상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3승)을 휩쓴 그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느낌과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이를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해본다.》
■ 교훈
‘자만’은 신지애가 가장 경계하는 단어다. 지나친 자신감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 그는 “올 시즌 결과만 놓고 보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지만 내용을 보면 70점 정도”라고 자평했다. 시즌 첫 대회인 SBS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것과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1점 차로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것은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쓴 약이 됐다. 나쁜 결과를 통해 오히려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 자유
신지애는 이달 초 한일대항전을 끝낸 뒤 캐디백을 싼 커버조차 열지 않았다. 한 달 가까이 클럽을 잡지 않을 생각이다. 10년 넘게 골프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선수들은 근육을 혹사시켜 수명이 짧다고 해요. 안니카 소렌스탐 같은 선수도 비시즌에 6주 이상을 쉬었다고 들었죠. 푹 쉬면서 재충전할 계획이에요.” 신지애를 지도하는 스티브 맥라이 등 코칭스태프는 “지애는 명품 차 롤스로이스다. 몇 달 세워둬도 시동 걸면 바로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노력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 씨는 “지애의 성과는 재능보다는 땀의 결실이다. 어프로치샷이 하도 약해 중학교 3학년 때 무안CC에서 그린 주변에 공 400개를 뿌려두고 한 달간 매일 수천 개씩 공을 쳤다”고 털어놓았다. 신지애는 내년 1월 3일 호주 골드코스트로 출국해 6주간 집중적인 겨울훈련을 실시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비거리를 10야드 정도 늘릴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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