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문성현 “히어로즈 뒷문 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7시 00분


문성현 무럭무럭…히어로즈 희망도 무럭무럭 아직 ‘고교생’ 딱지도 못 뗀 문성현이 히어로즈의 새 소방수로 거론되고 있다.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기대에 선배 조용준의 세심한 지도까지. 히어로즈의 희망이 무럭무럭 자란다.사진제공 | 히어로즈
문성현 무럭무럭…히어로즈 희망도 무럭무럭 아직 ‘고교생’ 딱지도 못 뗀 문성현이 히어로즈의 새 소방수로 거론되고 있다.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기대에 선배 조용준의 세심한 지도까지. 히어로즈의 희망이 무럭무럭 자란다.사진제공 | 히어로즈
140km대 묵직한 직구·두둑한 배짱
마무리투수 후보 조용준과 무한경쟁


히어로즈가 마무리훈련에서 새로운 마무리 후보를 발견했다. 주인공은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열아홉 신인 문성현이다. 내년 데뷔를 앞둔 신인이지만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 모두 큰 기대를 걸만큼 배짱이 두둑한 강심장이다.

문성현은 8월 히어로즈의 홈 목동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대만과 일본타선을 압도하며 우승을 이끌었고 MVP까지 수상했다. 김 감독은 “구위가 140km대 중반까지 회복된 조용준과 함께 문성현이 내년 히어로즈의 마무리 후보”라고 밝히며 “배짱이 두둑하다. 안타를 맞아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문성현은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에 수준급의 제구력으로 과감한 승부를 벌이며 자체청백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2일 경기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4개를 잡았다. 17일에도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정민태 코치는 “150km대의 빠른 공은 아니지만 볼 끝이 묵직하다”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히어로즈 선수들도 새로운 마무리투수 후보의 등장에 아낌없는 애정을 전하고 있다.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MVP 출신이라서 ‘아시아’라는 별명까지 지어주며 프로 적응을 돕고 있다. 17일 연습경기 직전에는 조용준(30)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문성현을 “마무리 경쟁상대”라면서도 직접 자신의 특기인 슬라이더 그립과 공을 던지는 노하우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문성현은 조용준이 “공을 내리 찍는 기분으로 던져야 한다”고 말하자 곧장 예리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선배들을 기쁘게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문성현은 “1군에 살아남아서 신인왕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서귀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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