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저력 한번 지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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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7시 00분


한국-세르비아 관전포인트

허정무호가 덴마크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 팀을 상대한다. 한국은 18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갖는다. 세르비아는 유럽 예선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따낸 만만찮은 상대. 그러나 태극전사들 역시 익숙하지 않은 기후와 최악의 잔디에서도 덴마크와 득점 없이 비긴 자신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다.

○위기의 남자들 총력전

현재 대표팀 선수는 18명에 불과하다. 모든 선수들이 고루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허정무 감독 역시 “모든 멤버를 풀가동 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위기의 남자’들은 이번에 허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특히 ‘올드보이’ 이동국과 김남일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나선다. 이동국은 대표팀에 선발된 뒤 3경기 모두 45분을 뛰었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점차 나아지고는 있다는 평이지만 골로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김남일은 주전 중앙 미드필더 2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경기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 출전시간이 워낙 적었던 김두현과 염기훈도 축구화 끈을 바짝 동여매고 있다.

○세트피스 해법 찾아라

허정무호가 이번 유럽 전훈에 나선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장신의 상대선수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특히 세트피스 방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덴마크 전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덴마크 선수들이 유럽 팀 중에서도 장신에 속하지 않는 편이고 무엇보다 프리킥이 그리 날카롭지 못했다. 세르비아는 적격이다. 최전방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2m2cm) 등 장신선수들이 즐비하다. 허 감독 역시 “앞서 상대한 덴마크보다 세르비아 선수들이 좀 더 기술적인 면에서도 낫고 장신선수가 많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최다 무패기록 세우나

한국은 작년 2월 투르크메니스탄(4-0승)부터 27경기를 치러 14승13무로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세르비아에 패하지 않는다면 1979∼80년에 걸쳐 역시 한국이 기록한 아시아 최다 무패 기록(28경기·23승5무)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번 평가전에서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허정무호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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