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PGA투어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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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17시 56분


2009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지난 1일 SBS동부화재 프로미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한중투어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로 시작해 총 15개의 대회가 벌어져 7명의 생애 첫 우승자(이태규, 박상현, 홍창규, 김대현, 맹동섭, 류현우, 이기상)를 배출하는 수확을 얻었다. 배상문(23·키움증권)이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것도 반가운 일이다.

배상문은 메이저대회인 한국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이시카와 료(일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제치고 우승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만한 경쟁력을 확인했다. 배상문은 메이저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시즌 2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고, 발렌타인 대상 포인트(4770점)와 최저타수(70.3) 부문까지 휩쓸며 4관왕을 확정지어 KLPGA 투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파괴력 있는 선수가 없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켰다.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과 김대현(21·하이트)의 급부상도 올 시즌 KPGA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박상현은 안정된 기량을 바탕으로 5월 SK텔레콤오픈과 10월 에머슨퍼시픽 힐튼남해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대현은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바탕으로 한중투어 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메리츠솔모로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KPGA 무대를 더 흥미롭게 했다.

배상문과 상금왕 및 대상 경쟁을 펼쳤던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도 SBS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의 우승을 비롯해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과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준우승 등 15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의 톱10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마지막까지 KPGA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경제 불황으로 인해 KPGA 투어는 지난해(19개)에 비해 4개 대회가 줄어들었다. 국내 톱스타들의 해외 진출도 국내 프로무대를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만들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대상 수상자 김형성(29·삼화저축은행)은 일본프로골프 투어 출전권을 따내면서 올해 KPGA 투어에는 5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작년 신인왕 강성훈(22·신한은행)과 김형태(33·테일러메이드), 허인회(22),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 등도 일본 무대로 영역을 넓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다.

이 때문에 국내 대회가 일본 대회 일정과 겹치면서 에머슨퍼시픽 힐튼남해오픈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승호가 출전하지 않는 일도 벌어졌다. 내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금왕 배상문과 김대현은 내년 시즌 일본이나 아시아투어로 진출할 계획이고, 김대섭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KPGA는 대회 축소와 스타의 해외 진출로 생긴 공백을 외국 투어와 함께 대회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KPGA는 한국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한국 출전선수를 늘려 KPGA 정규 투어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KPGA 규정은 KPGA 소속 선수 60명 이상이 출전해야 정규투어로 인정하는데 40명 이상만 나가도 정규투어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일본, 호주, 중국이 참가하는 새로운 지역 대회 ‘원아시아 투어’가 출범했는데 이를 통해 내년부터 KPGA 선수들이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KPGA 관계자는 “원아시아 투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아시아투어나 원아시아 투어에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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