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최후의 결투 오늘밤 누가 웃을까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코멘트
우연히 한 번은 이길 수 있다… 두 번 이기면 실력이다… 세 번 이기면 필연이다

《우연히 한 번은 이길 수 있다. 두 번 이기면 실력, 세 번 이기면 필연이다. SK와 두산의 삼세판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은 두산이, 3, 4차전은 SK가 이겼다. 최종 5차전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SK
“상승세… 3년 연속 승리는 필연”

처음 두 판을 내줘 탈락 위기에 몰렸던 SK는 3, 4차전을 잇달아 이겨 상승세를 타고 있다. 1, 2차전에서 지고도 SK 선수단은 동요하지 않았다. 2007년과 2008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1, 2차전을 내준 뒤 4연승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역시 1차전에서 진 뒤 내리 4경기를 이겼다.

SK 선수단은 3년째인 올해도 필연을 의심치 않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 채병용이 보여준 부상 투혼에 선수들이 한껏 고무돼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후 수술대에 오르는 채병용은 10일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주장 김재현은 “아픈 팔로 저렇게 던지는 걸 보고 선수단 전체가 감동했다”고 말했다. 부진했던 정근우와 최정이 4차전에서는 각각 3안타와 2안타(1홈런 포함)로 살아난 것도 긍정적인 조짐이다.

■두산
‘금데렐라’ 금민철, 너를 믿는다

올해 포스트시즌의 신데렐라는 단연 두산 왼손 투수 금민철이다. 금민철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깜짝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8일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언젠가부터 팬들은 그를 금데렐라로 부르고 있다.

두산은 5차전 선발투수로 금민철을 예고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금민철이 과연 삼세번째에도 금빛 투구를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선 2차례의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그는 컷 패스트볼과 제구력을 앞세워 2승을 따냈다. 두산으로서는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빈타에 시달린 주포 김동주(타율 0.083)와 김현수(0.143)의 부활이 시급하다. SK는 5차전 선발로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을 예고했다. 카도쿠라는 2차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