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안방불패’ 원동력은 홈팬의 힘

  • 입력 2009년 10월 1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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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분요드코르(우즈벡)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열린 30일. 스틸야드에서 만난 한 포항 팬은 “포항은 K리그를 넘어 반드시 아시아 최강이 될 것이다”며 열변을 토했다. 이어 포항이 그렇게 좋은 이유를 묻자 재미난 경기를 하는데다 홈에서 계속 이겨줬다는 점을 꼽았다.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인 요인이 분명했다.

사실 포항은 홈에서 ‘절대 강자’다. 파리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 이후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5년간 K리그에서 42승25무16패(30일 현재)로 10번 싸우면 8번 이상은 이기거나 비겼다. 특히 올해는 6승7무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컵 대회에서도 3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홈에서는 선수도 팬도 절로 신이 난다’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AFC 챔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1무로 무패행진이었다.

이런 높은 승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홈팬들의 무한한 열정이 우선으로 꼽힌다. 포항 한명희 단장은 “축구단은 포항의 자랑이다. 홈팬들이 그 만큼 사랑해준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평균관중 1만3000여명에서 후반기 1만5000여명으로 올라선 것도 홈 승률과 무관하지 않다. 파리아스 감독의 철학도 여기에 보태진다. 파리아스는 “프로 구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와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신의 지론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구단의 적극적인 홍보도 한몫하고 있다. 구단은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것을 매 경기 실천하는 것이 포항 프런트다.

이날도 홈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에 들어왔다.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120분 내내 박수를 보냈다. 1차전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분요드코르도 포항의 ‘용광로 축구’에는 제물일 수밖에 없었다.

포항|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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