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 “KPGA 투어 상금왕 아직은 몰라”

  • 입력 2009년 9월 22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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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왕 2연패를 향해 순항하던 배상문(23·키움증권)이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의 반격에 암초를 만났다.

배상문은 지난 13일 제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서 3억원의 우승상금을 챙겨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2위 그룹과 3억 원 이상 간격을 벌려 놓으면서 상금왕 2연패가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20일 상금랭킹 3위였던 김대섭이 메리츠솔모로오픈 우승으로 상금 1억 원을 추가하면서 역전의 불씨가 살아났다. 배상문과 김대섭의 상금 차는 2억여 원으로 아직까지 여유가 있다. 한 번의 우승으로는 뒤집기에는 액수 차가 크다. 하지만 장담하기엔 이르다. 남은 대회가 5개이고, KEB 인비테이셔널과 신한동해오픈 등 굵직한 대회가 남아 있어서다.

이번 주 개막하는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2차대회는 총상금 4억 원에 우승상금 8000만원이다. 김대섭이 우승할 경우 1억여 원 차이로 간격이 좁아진다. 김대섭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메리츠솔모로오픈 우승의 여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경쟁자 배상문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김대섭은 편안한 추격전을 펼칠 수 있다.

배상문은 일본투어 파나소닉오픈 출전을 위해 이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김대섭은 지난해 우승으로 자신감이 넘친다.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오스타 골프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도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스타 골프장은 좁고 경사가 심한 페어웨이와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그린은 정교한 코스 공략이 필요하다.

김대섭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터진 환상적인 이글 샷과 메리츠솔모로오픈 마지막 날 17번홀에서의 칩인 버디와 같은 행운까지 이어질 경우 2주 연속 우승의 길이 편안해진다.

만약 김대섭이 이 대회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배상문은 갈 길이 바빠진다.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하고 있어 남은 대회에서도 최소 1개 대회 이상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대섭은 메리츠솔모로오픈 직후 “상금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러나 감이 좋다. 지금의 감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 같다. 남은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상금왕 경쟁을 예고했다.

KEB 인비테이셔널이 끝나면 KPGA 투어는 1주일간 휴식기를 갖는다. 그 다음 10월 둘째 주에 제주 라온 골프장에서 열리는 조니워커클래식으로 이어진다. 총상금 3억 원에 우승상금은 6000만 원이다.

10월 셋째 주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은 상금왕을 결정하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총상금 7억원에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이다. 배상문이 우승할 경우 상금왕이 결정되고, 김대섭이나 상금랭킹 3위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가 우승하면 마지막까지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 양용은(37), 위창수(37·이상 테일러메이드) 등 해외파 스타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이 변수다. 엄청난 갤러리가 몰려들 것 전망이어서 초반 경기 분위기를 누가 쥐는가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배상문의 상금왕 2연패 행진을 막고 나선 김대섭의 태클은 하반기 KPGA 투어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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