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 별것 아니라고들 할땐…” 송진우 은퇴회견

  • 입력 2009년 8월 18일 16시 36분


국내 최고령,퇴다승 투수인 한화 송진우가 18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고령,퇴다승 투수인 한화 송진우가 18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송진우(43·한화)가 18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데뷔하면서 7년 정도 생각했던 현역 생활이 하다보니 3배나 되는 21년이 됐다"며 "힘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했고 많은 기록을 남겼기에 만족한다"며 프로선수 생활을 회고했다.

자신이 남긴 숱한 기록 중에서는 올 시즌 달성한 3000이닝 투구에 가장 애착을 보였다. 그는 "3000이닝은 매년 150이닝 씩 20년을 던져야 가능한 기록"이라며 "자기관리와 성실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면에서 통산 200승이나 2000탈삼진 보다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숱한 승리 중 데뷔전이었던 1989년 4월 12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가 거둔 완봉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데뷔전 선발 완봉승은 당시 송진우가 역대 5번째였고 이후 지금까지 21년 간 나오지 않고 있다.

현역 생활 중 가장 힘든 때로는 1997년과 1998년 두 시즌을 꼽았다. 그는 "공이 타자들 눈에 익어 그런지 1997년부터 타자들이 '송진우 공 별 것 아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보고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송진우는 "좋은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은 만큼 앞으로는 좋은 지도자가 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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