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임)오경언니와의 라이벌전
22일, 2009다이소핸드볼슈퍼리그코리아 2차대회가 열린 청주. 서울시청 임오경(38) 감독과 오성옥이 만났다. 주니어대표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의 인연은 벌써 22년째. 일본에서도 한 팀에서 뛰어 친자매만큼이나 가깝다. 오성옥은 7월부터 히포방크에서 플레잉코치로 뛴다. 그녀의 최종목표는 감독으로서 한국에 돌아오는 것. “저에게 기회가 생기려면 일단 (임)오경언니가 잘 해야 되겠죠? 언니랑 지도자 라이벌전도 해보고 싶어요.” 이미 오성옥은 코트 안에서 지도자수업을 받고 있다. 히포방크 브로크 구나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오성옥에게 “지금 우리 팀의 문제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감독의 두터운 신임 때문에 동료들의 질투를 살 정도다.
○엄마 사인 덕에 친구들이랑 친해졌대요
“(김)온아(21·벽산건설)처럼 능력 있는 후배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요.” “한국에 안주하지 말고, 후배들이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유럽에서는 여자선수들도 연봉 3억을 받는 경우가 있거든요.” 오성옥 역시 억대 연봉자. 부와 인기를 모두 얻었다. 오스트리아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들 김승구(12)군은 학교에 갈 때면 어머니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꼭 챙긴다. ‘스타’ 어머니를 둔 덕에 외국인 친구들과도 더 가까워졌다. 그녀는 “이 나이 먹도록 핸드볼에 미쳐서 운전면허도 못 땄다”면서 “최근 운전 배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고 했다. 한 많은 아줌마 핸드볼의 대명사. 하지만 “필기는 한 번에 붙었다”며 미소짓는 얼굴에는 코트에서의 억척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청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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