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 스페셜] 공포의 삼각편대 “적수가 없다”

  • 입력 2009년 5월 29일 08시 09분


FC바르셀로나 트레블 원동력은?

바야흐로 ‘무적 함대’ 천하가 도래했다. 올 시즌 유럽 프로축구 최강의 주인공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샤)의 몫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8일(한국시간) 로마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10분 사뮈엘 에투의 선제골과 후반 25분 리오넬 메시의 추가골에 힘입어 ‘디펜딩 챔프’ 맨유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바르샤는 2005-2006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유럽 최강으로 우뚝 섰고,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감독·선수단 젊은피 수혈 대성공

○변화만이 살 길…젊은 피 수혈

변화가 역사 창조의 원동력이었다. 지난 시즌 바르샤는 리그 3위, 코파델레이(스페인국왕컵) 4강, 챔스리그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샤 회장은 유스팀 감독 과르디올라를 벤치에 앉혀 개혁을 예고했다. 데쿠, 호나우지뉴 등 기존 멤버들이 대거 짐을 쌌고, 이 자리를 알베스, 피케 등으로 채웠다.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바르샤는 3일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6-2 완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고, 14일 애틀레틱 빌바오를 4-1로 꺾고 코파델레이 정상에 오른데 이어 이튿날 잔여 2경기를 남기고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고 끝내 맨유마저 꺾어 유럽 최고봉에 올랐다. 사상 첫 ‘트레블(3관왕)’ 달성. 이로써 스페인은 통산 12번째 챔스리그 우승컵을 챙겨 각각 11회씩 트로피를 챙긴 잉글랜드, 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 횟수 1위에 올랐다.

챔스리그 득점 맨유의 두배 기록

○화끈한 공격+짜임새 있는 미드필드

바르샤의 ‘삼각 편대’ 에투(29골)-메시(23골)-앙리(19골)는 리그에서 총 71골을 합작했다. 맨유의 투톱 호날두(18골)-루니(12골)가 30골 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을 보면 이미 화력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챔스 4강까지 바르샤 공격진은 16골을 넣었고, 맨유는 8골에 불과했다. 스페인이 유로 2008 정상에 설 때 일등공신인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미드필드 플레이는 또 하나의 압권이다. 아울러 젊은 멤버들의 가세로 분위기도 달라졌다. 여기에 철저한 경쟁 체제로 흘렙, 구드욘센 등 쟁쟁한 벤치 워머를 갖추고 있었던 것도 또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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