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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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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포항의 K리그 8라운드가 펼쳐진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1무3패(컵 대회 포함)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노장’의 표정은 느긋했다. 미래를 바라보고 차분히 준비하면 충분히 되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진정한 시민구단의 역할로 ‘유망주 발굴’을 강조한 김 감독은 한 달 전부터 기본기가 튼실한 선수육성을 위해 몇 가지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예가 풋살이다. 그는 “정확한 패스와 슈팅 감각을 익히는데 그처럼 좋은 게 없다”며 풋살 예찬론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패스, 슈팅 횟수를 구체적으로 수치화시켜 선수들의 기본기를 테스트한다. 전문 트레이너도 있다. 우연이긴 해도 용병 통역을 담당하는 김태우 사원이 브라질 유학시절, 실내 축구를 배웠다.
한때 축구선수를 꿈꿨던 그는 풋살 국가대표로 뛴 바 있다. 꼭 필요한 전문 인력까지 갖춘 셈이다. 대전구단도 코칭스태프의 요청을 받고, 선수단 숙소 내 강당에 인조 잔디 연습장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진짜 실력은 밀집된 공간에서 얼마나 정확한 플레이를 하는지에서 비롯된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후반기부터는 서서히 효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이날 대전선수들은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되는 포항에 뒤지지 않았다. ‘생각지 못한 패스’도 여러 번 나왔다. 대전의 ‘풋살 트레이닝’이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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