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농담반? 도발반?…‘양金’ 감독들의 수다

  • 입력 2009년 4월 6일 08시 01분


프로야구의 두 노장 감독이 연출할 2009시즌 승부의 파노라마가 기대를 모은다. 한화 김인식 감독(왼쪽)과 SK 김성근 감독이 4일 문학 개막전 식전행사 도중 그라운드에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학|연합뉴스

양 김(金)의 밀담 혹은 수다.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개막전 식전 행사 도중 SK 김성근(사진 오른쪽), 한화 김인식 감독이 홈 플레이트를 사이에 두고 한참이나 얘기를 주고받는 광경이 포착됐다. 몸은 관중석을 향해 돌아 있었지만 가끔 고개를 돌려가면서 주거니 받거니 이어졌다.

5일 경기 직전 김성근 감독에게 물었더니 “왜 한화가 세다고 말하고 다니느냐? 야구관에 문제가 있다”라고 김인식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고 빙그레 웃으며 들려줬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관중 함성 탓에) 잘 안 들린다”고 예봉을 피해갔다고 한다.

‘도발’이 재미있는 듯 김성근 감독은 “(어제 이겼으니) 이젠 4강이 아니라 우승후보라고 부를까? 그러면 전화가 올 거야. (WBC 준우승 감독으로 돌아오고 나선) 웃음소리도 바뀌었어”라며 김인식 감독을 계속 띄워주는 듯 자극(?)했다.

물론 양 감독의 신경전은 서로에 대한 존중에 기반하고 있어서 날이 서 있지는 않다. 오히려 해학이 담겨 있다. 일례로 개막전을 앞두고 꽃다발을 받자 김인식 감독은 “불경기는 불경기인가 봐. 꽃다발도 작아 졌어”라고 김 감독에게 농담을 걸었다. 김성근 감독도 “WBC 감독후보는 뭐 주는 것 없나?”라고 응수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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