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먹을까 ‘스테이크’ 먹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한국팀 승자의 여유 “기왕이면 미국이랑”
이런 게 승자의 여유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10-2로 완파한 한국은 23일 오전 9시 열리는 일본과 미국의 준결승을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비록 본선 라운드 우승 보너스 4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를 챙기지 못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2위를 택한 게 효과를 본 셈이다. 숱한 국제대회에서 마음 졸이며 ‘경우의 수’를 따졌던 걸 생각하면 느긋하기까지 하다.
한국의 결승 상대로는 누가 좋을까.
일본이 올라온다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만 일본과 5번 만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양 팀은 2승 2패를 기록했다. 서로 ‘징그럽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전문가들은 너무 자주 만난 일본보다는 야구 종주국인 미국과 맞붙어 승리하는 게 한국이 진정한 세계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비협조로 전국구 스타들이 대거 불참하긴 했지만 WBC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야구 대회다. 한국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당시 일본이나 미국은 메이저리거가 출전하지 않았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요미우리)은 20일 한국과의 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메이저리그(미국)를 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안방에서 열리는 잔치에서 구경꾼이 될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해 23일 준결승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한화)의 생각은 어떨까. 그의 답변은 명쾌했다.
“두 팀 중 투수를 많이 소모한 팀이 올라오면 좋겠다.”
로스앤젤레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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