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EPL 데뷔 무산…위건, 헐시티에 1-0 신승

  • 입력 2009년 3월 23일 01시 18분


‘한국판 가투소’ 조원희(27.위건)의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가 또 다시 무산됐다.

조원희는 22일(한국시간) JJB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정규리그 30라운드 헐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리저브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한국인 6호 프리미어리거로 탄생했던 조원희는 18일 선더랜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출전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조원희는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로 투입될 것이라 확신했다. 오랜 기간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경기 감각이 다소 무뎌진 것은 사실이지만, 팀 훈련에 본격 합류하면서 몸상태가 서서히 제 궤도에 오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데뷔전이 유력했던 선더랜드전에서 자신을 제외시킨 스티브 브루스 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 최근 리버풀과의 2군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1도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리저브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린 조원희는 끝내 브루스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경기가 접전으로 흐르자 브루스 감독은 수비수보다는 공격수를 교체 투입시킬 수 밖에 없었다.

또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은조그비아와 폴 샤르너 대신 데 리더와 올리비에 카포를 각각 중용하며 3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써버린 탓에 더 이상 조원희는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두 차례 잉글랜드 데뷔전에 실패한 조원희는 다음 리그 경기가 펼쳐질 에버튼전까지 15일여를 기다려야 한다. 조급함 대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조원희의 소속팀 위건은 골 결정력 문제를 노출시키며 고전하다 후반 42분 벤 왓슨의 결승골을 앞세워 헐시티를 꺾고 10위(11승8무12패)를 유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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