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만난 사람] 임호균 “잘 자란 제자 현욱 뿌듯”

  • 입력 2009년 3월 16일 07시 47분


한국 대표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70년대와 80년대 ‘마운드의 신사’로 통했던 임호균(53) 씨가 15일(한국시간) WBC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펫코파크에 나타났다.

임씨는 이날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만나 안부를 물었고, 후배들과도 인사를 주고받았다.

임 씨는 1999년 삼성 투수코치를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스포츠마케팅과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며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역 시절 외모처럼 깔끔한 투구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1977년 니카라과에서 열린 슈퍼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처음 세계를 제패할 때 대표팀 마운드의 한 축을 이루는 등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다.

82년 서울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대표팀 투수 중 맏형으로 참가했고, 27세의 늦은 나이로 83년에 연고팀인 삼미에 입단했다.

그는 입단 첫해 15차례나 완투하며 12승을 거둬 30승의 장명부를 뒷받침해 원년 1할대 승률의 삼미를 당장 우승권으로 이끌었고, 84년에는 롯데로 이적해 우승에 일조하는 등 85년까지 3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임 씨는 삼성 시절 마지막 제자 정현욱을 본 뒤 “고생 많이 하더니 훌륭한 투수가 됐구나”라며 좋아했고, 정현욱도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 씨는 “우리가 야구할 때보다 한국야구가 정말 강해져 선배로서 고맙다”면서도 “과거에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대단한 자부심이었는데 요즘엔 태극마크를 기피하는 선수도 있어 그런 점이 조금 아쉽다”면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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