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심타선에는 2008한국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 영광을 안았던 카림 가르시아(롯데)가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1년간 국내 리그에서 뛴 덕분에 거의 다 국내파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 투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국내 타자들의 장단점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선수는 선수가 제일 잘 안다’는 말을 떠올리면 가르시아의 존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15일(한국시간) 한국 선수단에 앞서 펫코파크에서 공식 훈련을 끝낸 가르시아는 롯데 동료인 이대호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2라운드에 진출한 4개국이 한 호텔에 머무는 덕분에 전날 강민호와 호텔에서 한참 얘기를 나누기도 했던 가르시아는 한국 취재진에게 “멕시코와 한국이 함께 4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면서도 “나는 멕시코 사람이고, 현재 멕시코 유니폼을 입고 있다. 당연히 멕시코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16일 한국전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나는 한국 선수들과 어떻게 대결해야하는지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그는 ‘예상대로’ 멕시코 대표팀에서 중요한 ‘전력분석원’ 역할을 하고 있다.
멕시코 비니 카스티야 감독은 “가르시아가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많은 힌트를 줬다”고 했고, 3루를 맡는 프레디 산도발 역시 “우리는 한국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데 가르시아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다.
한 편에서 가르시아는 멕시코 팀에게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완벽한 스파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고 가르시아는 멕시코 팀을 위한 ‘한쪽 스파이’ 노릇만 하지 않았다.
강민호에게 멕시코 선발 올리버 페레스에 대해 “변화구가 약하다”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가르시아가 한국팀에게도 일종의 도움(?)도 주고 있는 셈.
한편 지난 시즌, 김광현에게 타율 0.500으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가르시아는 류현진과 윤석민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11번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과는 단 1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삼진 3개를 당하며 볼넷 4개를 얻었고, 윤석민과도 12번 만나 1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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