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내년엔 두고 보자”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0분


신세계 정인교 감독(40)은 까까머리다.

2007년 1월 사령탑을 맡은 뒤 우리은행과의 데뷔전에서 34점 차로 지자 짧게 머리를 밀었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 동안에도 그의 머리는 자랄 새가 없었다.

신세계는 올 시즌 4강에 올랐지만 10일 신한은행에 59-68로 3차전마저 내주며 3연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로 시즌을 접은 정 감독은 경기 후 “이제 머리를 길러야겠다”며 웃었다.

“이제는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얻은 게 많았어요. 그런 경험을 살려 다음 시즌에는 더 힘을 내야지요.”

신세계가 정규 시즌에서 8연패를 당한 신한은행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자 “경기가 되겠나”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신세계는 연일 접전을 펼치는 ‘강단’을 보여줬다. 이날도 김정은(29득점)을 주축으로 4쿼터까지 신한은행을 괴롭혔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본인이 가진 것 이상으로 악착스럽게 경기를 펼쳐줘 100% 만족한다”며 “이제는 선수들도 쉬고, 나도 좀 쉬어야겠다”며 웃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18일부터 삼성생명과 금호생명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갖는다.

부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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