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숨은 영웅] 짧고 굵게 ‘에이스 본색’…9일 결승전 출격 가능

  • 입력 2009년 3월 7일 07시 33분


무엇을 맡겨도 늘 그 이상을 해낸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2·한화)이 또 한번 최고 투수다운 위용을 뽐냈다.

류현진은 6일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대만과의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첫 타자 린저쉬앤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다음 타자 장즈시앤을 투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 이후는 거칠 것 없는 범타 행진. 3회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또다시 직접 더블플레이로 잡아내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첫 손발을 맞춘 대표팀 안방마님 박경완(SK)과의 호흡도 합격점. 투구수는 1회 14개, 2회 11개, 3회 15개에 불과했다.

코칭스태프는 43개째 공을 던진 류현진이 4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교체했다. 당초 마지노선인 70개까지 버티게 할 계획이었지만 타선의 지원과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 덕분에 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류현진은 투구수 50개를 넘기지 않아 하루 휴식 후 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7일 일본전 등판은 불가능해도 9일 열리는 1위 결정전에는 투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김인식 감독의 첫 번째 고민거리였던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한국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스타트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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