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사우디로 갑니다”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1분


알힐랄 클럽에 6개월 임대후 완전이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뛰던 설기현(30·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무대를 옮긴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14일 설기현이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클럽의 임대 선수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하는 조건이며 임대 기간은 6월 30일까지.

한국 선수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설기현이 처음이다.

2000년 벨기에 1부 리그 앤트워프에 입단한 설기현은 안데를레흐트를 거쳐 2004년 잉글랜드의 울버 햄프턴, 2006년 레딩, 2007년 풀럼으로 팀을 옮겼다. 설기현은 풀럼 시절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무릎 부상 등으로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해 벤치에 앉아 있는 날이 많아졌다.

설기현의 이적 배경은 현실과 미래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알힐랄 측은 설기현이 풀럼에서 받는 연봉 100만 파운드(약 19억5000만 원·추정)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영국에서는 선수 연봉의 40% 이상이 세금으로 나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세금이 전혀 없다. 같은 수준의 연봉이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더 많다.

은퇴 후 지도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설기현으로선 유럽 외 중동에서도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알힐랄은 2007∼2008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은 강팀. 설기현은 19일 홈경기인 알와타니와의 16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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