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노래·춤 생각대로 다∼ 연예인 뺨친 ‘연아의 끼’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8시 16분


발라드 가수 뺨치게 노래를 부르고, 댄스 가수 못지않은 섹시 댄스를 췄다. 게다가 ‘꽃미남 스타’ 조니 위어(24·미국)와의 커플 무대까지. ‘피겨퀸’이 선보인 ‘천의 얼굴’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 ‘KB국민은행과 함께 하는 김연아의 에인절스 온 아이스 2008’ 호스트로 나선 김연아는 미리 준비했던 깜짝쇼 세 가지를 차례로 펼쳐보였다.

첫 번째는 전날 공식 연습을 통해 공개된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 깜찍한 산타 망토를 두른 김연아가 눈웃음을 날리며 ‘노바디’의 리듬에 몸을 맡기자 관중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김연아는 능숙한 동작으로 함께 나선 주니어 선수들을 앞장서 이끌었다.

두 번째 등장은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피겨 스케이터’가 아닌 ‘가수’ 김연아의 무대. 불 꺼진 얼음판 위로 미끄러지듯 등장한 김연아는 애창곡인 소녀시대 태연의 ‘들리나요’를 열창했다.

여기저기서 “태연에 뒤지지 않는 가창력이다”, “CD를 틀어놓은 것 같다”는 수군거림이 터져 나왔다. 김연아는 ‘립싱크였냐 라이브였냐’는 질문에 “당연히 라이브였죠!”라며 펄쩍 뛸(?)만큼 흠 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그리고 세 번째. 미리 예고됐던 위어와의 합동 무대가 이어졌다. 하지만 배경 음악은 누구도 예상 못했던 박진영의 ‘허니’.

손을 맞잡았다가도 이내 엇갈리듯 스쳐가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두 사람은 곧이어 터져나온 디스코 리듬에 맞춰 유혹적인 동작들을 선보이며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피날레도 김연아가 장식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선보인 ‘골드’에 맞춰 금빛 연기로 은반을 수놓았고, ‘죽음의 무도’ 하이라이트로 매혹적인 연기를 뽐냈다. ‘제 2의 김연아’를 목표로 달리는 피겨 유망주들도 넋을 잃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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