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금융쓰나미’에 휘청휘청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8시 44분


맥도널드 이어 ‘큰손’ ADT도 스폰 재계약 포기…KTF선 내년부터 김미현 이미나 후원 중단키로

미국발 금융 위기의 여파가 골프계로 미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8일 AP통신은 “2001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를 후원하는 ADT가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대회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만 100만 달러로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는 ADT챔피언십은 여자 페덱스컵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큰 대회여서 협회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이 크다.

ADT는 이번 스폰서 재계약 포기가 최근 미국 경제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LPGA 사무국이 한때 추진했던 영어 의무화 정책의 배경이 됐던 한국 등 외국 선수들의 강세 탓인지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최대 규모로 치러지던 대회가 없어지면서 LPGA는 2009년 스폰서를 구하는 일이 급해졌다.

LPGA의 스폰서 포기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PGA챔피언십을 후원하고 있는 맥도널드는 올해로 계약이 종료돼 내년부터는 스폰서 없이 대회가 열릴 처지다. 2개 대회를 후원하던 세이프웨이는 1개 대회에서만 후원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LPGA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금융 위기의 여파는 국내 골프계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골프선수 후원을 지속해오던 KTF는 스포츠단 운영에서 골프를 제외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미현과 이미나의 후원을 하기 않고 대신 농구단과 e-스포츠단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KTF는 골프선수 후원을 포기한 배경에 대해 “후원 비용에 비해 홍보와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금융 위기로 인한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사상 최대의 대회를 유지한 국내 프로골프투어는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회사 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내년도 대회 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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