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편 허감독…화끈한 득점쇼에 ‘교체론’ 등 마음고생 덜어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수장의 얼굴이 오랜만에 활짝 펴졌다.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 전반 20분 이근호의 첫 골이 터지기 전까지 허정무(사진) 감독의 얼굴은 내내 굳어 있었다. 한국 선수들의 슈팅이 무위로 끝날 때마다 얼굴에는 진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청용의 어시스트를 받아 이근호가 첫 골을 터뜨리자 비로소 얼굴이 펴지기 시작했다. 이후 골이 터질 때마다 허 감독은 옆에 있던 정해성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여유 있는 모습을 되찾았다.

그동안 허 감독의 마음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 못지않았다. 6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기고, 9월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1-0 승리에 이어 다시 지난달 북한과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에서 기성용의 동점골로 간신히 1-1로 비기자 축구팬들이 허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색깔이 없다” “공격력, 수비력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판 수위가 높아졌고 사실 이날 경기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 ‘교체론’에 휘말릴 뻔했다.

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활발하게 뛰어주었고 득점도 많이 해 자랑스럽고 고맙다. 멋진 경기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로 기사회생한 허 감독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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