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 문지기’ 이운재 철벽방어… 결승행 지휘

  • 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59분


‘골 넣는 수비수’의 환호&bsp;전남 드래곤즈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운데)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고 있다. 곽태휘는 이날 2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주=연합뉴스
‘골 넣는 수비수’의 환호&bsp;전남 드래곤즈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운데)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고 있다. 곽태휘는 이날 2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주=연합뉴스
수원, 연장 승부차기 끝 포항에 ‘복수혈전’

곽태휘 2골 전남, 전북 잡고 첫 정상 도전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준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홈팀 수원 삼성의 경기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수원은 화력 공세로 밀어붙였고 포항은 몸을 던져 아슬아슬하게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그렇게 90분이 지나고, 연장 30분까지 120분 동안 승부는 나지 않았다. 0-0.

그리고 마침내 조연이었던 골키퍼가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이 온다. ‘러시안 룰렛’이라고 불리는 승부차기.

이날 승부차기에서 수원의 전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가 무려 3명의 킥을 막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수원이 포항을 3-2로 이기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승부차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이운재는 여전히 물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이운재는 황지수가 슛을 날리는 순간 몸을 오른쪽으로 날렸으나 슛이 가운데로 향하자 번개처럼 왼팔을 뻗어 공을 쳐냈다. 수원의 세 번째 키커 에두가 골을 넣지 못해 다시 2-2. 이운재는 포항의 네 번째 키커 김기동과 맞섰고 김기동의 오른쪽 슛 방향을 정확히 읽고 몸을 날려 막아냈다.

박현범이 킥을 성공시켜 3-2로 앞선 상황에서 이운재는 포항 스테보가 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한 템포 늦게 오른쪽으로 찍어 찬 것을 역시 간파해 가볍게 잡아내며 이날 승부를 매듭지었다.

이운재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의 준결승전에서는 전남의 수비수 곽태휘가 선제골과 쐐기골을 낚아내는 활약을 펼쳐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곽태휘는 전반 30분 혼전 중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펀칭한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차 넣어 선제골을 낚았고 2-1로 앞서던 후반 10분 송정현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몸을 날려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곽태휘의 활약에다 이규로가 한 골을 추가한 전남은 컵 대회에서 최근 9연속 무패(5승 4무)의 상승세를 달리던 전북을 잡고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결승전을 벌인다.

수원=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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